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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SHAMO 라이브하우스 투어 첫 내한 공연 후기 (2024.12.07)

음악/공연 후기

by 나는구디 2024. 12. 1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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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설레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의 3인조 밴드 시샤모의 내한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대만에는 방문을 했던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은 처음이었다.  최근들어 한국의 일본음악 시장이 넓어지면서 많은 가수들이 내한을 오고 있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도 많이 듣고 있지만 콘서트까지 갈 생각은 많이 안했는데 시샤모의 내한 소식을 듣고서는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가장 많이 듣는 가수였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일본여행에 갔을때는 앨범도 구매했었다.  롤링홀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조금 컸다. 생각보다 작은 공연장이라고 생각이 들어 내 자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첫 티켓팅은 1분만에 매진되었고 나는 처참히 실패했었다. 앞자리 실패했을때 뒷자리를 미리 선점해뒀어야 했는데 욕심부리느라 뒷자리까지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그날은 하루종일 우울했다. 그래도 포기하지않았고 하루종일 새로고침하며 취켓팅을 노린덕에 표를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정말 행복했고 5개월 동안 공연을 기다리며 엄청 설렜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12월 7일이 왔다. 
 

 
도착해 굿즈부터 픽업을 했다. 타월과 키링 두개 손목밴드와 티셔츠를 구매했다. 흰티셔츠가 근본이긴 하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운지라 그냥 검은색으로 구매했다. 슬로건 이벤트를 준비해준 분이 있어 슬로건까지 받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사진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따로없다.

 
셋리스트부터 멘트와 마지막까지 정말 알찬 최고의 공연이었다. 처음부터 세곡이 연달아 흘러나왔다.
첫곡 '恋する'는 시샤모의 1집에 들어가 있는 곡이다. 첫곡으로 뭐가 나올까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1집에 수록되어 있는만큼 첫곡으로 알맞는 곡이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도입부 기타리프에서부터 전율이 쫙 돋았다. 공연이 시작된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연말에는 음악스트리밍어플에서 1년간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리캡이 나온다. 올해 나의 가장 많이 들은 곡이 바로 '君と夏フェス'였다. 이곡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게 감격스러웠다. 추운 겨울이지만 여름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君の目も鼻も口も顎も眉も寝ても 覚めても超素敵!!!' 가 세번째 곡이었다. 이곡은 시샤모의 5집에 들어있는 곡이다. 가사가 어렵고 노래가 빠른데도 다들 따라부르는것에 엄청 놀랐다. 첫 세곡을 템포가 빠른곡으로 시작해 분위기가 엄청 뜨거워졌다.

중간에 시샤모 멤버들이 멘트를 했다. 한국공연인만큼 한국어로 멘트 대부분을 준비해왔는데 생각보다 유창하게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을정도여서 엄청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멘트가 끝난 후로 세곡을 연달아 들을 수 있었다.
'いっそこの心臓の音が君に聞こえたら'가 흘러나왔다. 이곡은 올해 7월 24일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곡 중 하나이다. 내한 공연 공지가 떴을때쯤 이곡의 티저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한과 함께 신곡을 동시에 기다린다는것이 무척이나 설렜다. 그때의 설렘을 떠올리며 이곡을 들으니 좋았다.

'僕に彼女ができたんだ'가 그다음곡으로 흘러나왔다. 시샤모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시샤모의 곡 대부분은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미야자키 아사코가 작사와 작곡을 한다. 다른 멤버들도 작사를 할때가 가끔 있는데 이곡은 드럼 요시카와 미사키가 작사한 곡이다. 그래서 드럼 연주를 주로 보니 재밌었다.

다음곡은 '中庭の少女たち'이었다. 3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사실 잘 듣지 않았던 곡인데 라이브로 듣고나니 애정이 생겼다. 앞으로는 많이 듣게 될 듯하다.

멘트 후 나온 곡은 '会えないのに'였다. 이곡은 8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8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슬픈 이별곡이지만 굉장히 빠른 템포의 곡이다. 그부분에서 오는 반전이 맛있는 곡이다. 라이브로 들으니 엄청 색달랐다. 음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절절함이 많이 느껴졌다.

그 다음곡은 '君の大事にしてるもの'와 '犬ころ'가 흘러나왔다. 코러스 부분이 많아서 흥얼거리기 좋은 곡들이다.

멘트 후 나온 곡은 '熱帯夜'였다. 이번 여름은 유독 더워서 열대야가 무척 길었다. 그래서 많이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어느덧 겨울이 되버렸지만 겨울에도 듣기 좋은 곡이었다.

 

'夏の恋人'가 다음곡이었다. 나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이곡이 인기가 많았다. 공연장에서도 이곡이 나올때 반응이 꽤나 좋았던거같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곡이다. 시샤모의 곡은 거의 다 신나고 템포가 빠른데 이곡은 템포가 느린 이별곡이라 또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다음은 'またね'이었다. 이곡도 비슷하게 템포가 약간은 느린 차분한 곡이다. 이곡도 잘 몰랐던 곡인데 공연으로 거의 처음 알게 되었다. 워낙에 곡이 많으니 다 알지 못했는데 오늘 새롭게 알아가는 곡도 있어 좋았다.

그리고 연달아 다섯곡이 나왔다. 'ねぇ,'이 먼저 나왔다. 이날 셋리스트 중에서 유일하게 5집에 들어가있는 곡이었다. 5집 중에서 좋아하는 2곡 중 하나인데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다음은 '狙うは君のど真ん中'이었다. 싱글로 발매되어 아무 앨범에도 속해있지 않은 곡이다. 이것도 템포가 빠른 곡이긴 한데 워낙에 더 빠른 곡들이 많아서 비교적 차분하게 느껴지는 곡이었다.

'最高速度', '夏恋注意報'가 다음곡으로 연달아 나왔다. 대부분이 신나는 곡이지만 이곡들은 특히나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곡제목이 최고속도와 여름과 관련된 제목인 만큼 공연막바지에 열기를 쫙 오르게 해주는 곡이었다. 

정규 셋리의 마지막 곡은 '恋じゃなかったら'이었다. 이번 8집 앨범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이런것도 노리고 셋리스트를 짜는걸까? 다시 돌아보다보니 이런 디테일들이 보이는듯하다. 

앵콜로는 무려 4곡을 해줬다. 진짜 기대 이상이었다. 많아도 세곡정도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네곡이나 불러줘서 너무 좋았다. 이때 슬로건을 준비해준 팬분이 있어서 깜짝 슬로건 이벤트도 했다. 멤버들이 좋아해줘서 만족스러웠다. 아사코가 약간 울컥하긴 했지만 울지는 않았다는...앵콜 첫곡은 'ハッピーエンド'였다. 이곡도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가사는 슬픈 이별 가사이지만 가사와는 상관없이 오늘 공연이 헤피엔딩이었다고 말해주는거같았다.

'カラフル'이 그다음곡이었다. 이곡은 가장 최신곡이다. 아마 거의 처음 라이브한 곡이 아니었을까 싶다. 라이브로 들으니 더 신났다.

그 다음으로는 '明日も'가 흘러나왔다. 아마도 이곡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거같다. 아무래도 가장 인기곡이기도 하니 가장 뜨거웠던거같다. 아시타모에서 떼창은 진짜 커서 놀랄 정도였다. 6분 정도되는 긴 곡인데도 지루하지가 않은 곡이다. 모든 부분이 좋았다.

'明日はない'를 정말 마지막으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없어라는 제목처럼 관객들과 시샤모의 멤버 모두가 내일은 없다는 듯이 에너지를 끝까지 분출해내며 즐긴 곡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예상치못한 하이터치 이벤트도 있었다. 대만 콘서트에서는 하이터치를 했어서 이번에도 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니 너무 좋았다.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 일단 주최 측의 운영이 좋았다. 굿즈도 미리 온라인주문 후 현장수령을 할 수 있게 했는데 혼잡한거없이 바로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사진같은 경우도 말로만 금지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사진찍는걸 제지해서 훨씬 더 쾌적했다. 

시샤모도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공연인 만큼 한국어로 멘트를 준비해올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의 멘트를 한국어로 준비해왔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발음도 좋았고 여러내용을 담아줘서 감동이었다. 

또 라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멤버들의 호흡이 좋았다. 시샤모의 경우에는 영상이 풀려있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라이브의 분위기를 알수없었다. 또 대부분 영상은 보컬인 아사코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서로서로 연주 중에 계속 눈을 마주치며 호흡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연주는 특히나 드럼 연주가 좋았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단상으로 올라오며 관객과도 호흡하는 모습은 아마 작은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아닐까싶다. 보컬 아사코의 체력에도 놀랐다. 거의 두시간을 그렇게 노래부르면서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목소리가 끝까지 어긋나는거없이 힘이 있었다. 이래서 프로인가 싶었다. 라이브가 훨씬 좋았던 밴드였다. 영상이나 음원으로는 느낄 수 없는 연주와 힘이 느껴지는 정말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아마도 올해의 최고의 순간을 뽑으라고 하면 바로 이날을 꼽을거같다. 

언젠가 또 시샤모가 한국에 와주길 바라며...다음에는 좀 더 큰곳으로 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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