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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티 단독공연 CRYSTAL TEA PARTY 후기 (2023.08.15)

음악/공연 후기

by 나는구디 2023. 8. 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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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7개월 만에 보는 크리스탈 티의 밴드 셋 공연!! 어쿠스틱한 공연도 좋지만 밴드셋이 더 좋은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공연날도 휴일인지라 안 갈 수가 없었다. 

 유독 크리스탈 티 공연 때는 티켓팅 운이 좋다. 이번에는 스탠딩 공연이라 빠른 입장번호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40번대를 받았었지만 운 좋게 취소표를 얻어 10번대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매번 좌석공연만 봤는데 스탠딩은 처음이었다. 사실 좋아하는 가수분들이 스탠딩과는 조금 거리가 먼 스타일인지라.... 스탠딩 공연을 가볼 일이 없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설레는 것도 있었다.

 이번 공연의 컨셉은 놀이공원이었다. 이에 따라 미리 드레스코드를 공지해 주신 터라 드레스코드를 맞춰 오신 분들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놀이공원하면 또 교복인지라 드레스코드는 교복이었다. 마침 흰 셔츠가 하나 필요했었는데 겸사겸사 하나 장만했다. 교복을 입은 지도 참 오래돼서 뭔가 어색했지만 재미있었다. 

첫곡은 '고양이가 된다면'이었다. 놀이공원에서 이런 노래가 흘러 나온다면 딱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곡이었다. 놀이공원이라는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첫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으로는 '낭만파 A.I'와 '상처가 반짝반짝'을 불러주셨다. 이곡들에서는 건반 세션 분이 많이 돋보였다. 음원으로 듣었을때 보다 이날 공연에서 이곡들의 건반 사운드가 상당히 좋았다. 

 

'로망포르노'와 '심야의 자전거'이었다. 뜨거운 여름의 낮 느낌과 열이 식은 여름의 밤의 느낌을 이 두곡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심야의 자전거'를 꾸준히 불러주시는데 너무 좋다. 

커버곡도 한곡불러주셨다. The Cardigans의 'Lovefool'이라는 곡이었다. 팝송을 듣지는 않는 편이라 어떤 곡인지 몰랐는데 공연이 끝난 뒤 들어보니 크리스탈 티 님만의 색으로 잘 편곡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곡은 '들키고 싶은 비밀'이었다. 이곡은 미발매곡이지만 유튜브에는 공개가 된 곡이다. 유튜브 버전은 시티팝느낌의 전자음악 사운드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밴드셋으로 새롭게 편곡한 사운드였다. 얼른 음원으로 나와서 자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1부가 회전목마였다면 2부는 롤러코스터였다. 1부에 나왔던 곡들보다 더 신나고 빠른 곡들이 주로 나왔다. 

 

2부의 첫곡은 '특급 보이프렌드'였다. 이곡은 항상 아침에 집을 나설때마다 듣는 곡이다. 빠른 템포의 곡이라 발길이 무거울 때도 이곡을 들으면 4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발걸음이 가벼워져 기분이 괜찮아진다. 이 날도 2부의 시작부터 이곡이 나와서 분위기가 확 띄워졌다. 베이스 세션분도 이곡 때 유독 신나 보이시는데 나도 베이스를 배우고 있는지라 이 모습을 보면 특별함이 느껴진다. 

 

그다음곡은 '달빛 뒤틀림'과 '보이즈캐러밴'이었다. '보이즈캐러밴'은 크리스탈 티 님이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발매했던 곡이다. 이 곡도 라이브로는 잘 들을 수 없는 곡인데 이번에 처음 듣게 되었다. 정규앨범을 준비하시면서 예전에 만든 곡들도 다시 새롭게 작업하신다고 했는데 이곡을 부르신 거 보니 정규앨범에서도 이곡의 리메이크를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된다. 

그다음은 '그곳에 닿아줘'와 '미성년'이었다. 최근에 관객이 많이 늘어난 크리스탈 티 님인데 그것이 '미성년'에서 많이 느껴진다. 이곡을 언급하는 순간 호응이 크게 나온다. 나 또한 이 곡으로 크리스탈 티 님을 처음 알게 된 것과 다름없으니 이 곡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곡으로 다가오는지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발매된 '나쁜아이'를 불러주셨다. 이곡도 '보이즈 캐러번'과 함께 9년 전에 나 온곡이지만 편곡을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발매된 곡이다. 기존 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강렬한 드럼사운드로 '나쁜' 느낌을 훨씬 극대화시켜서 가사와 훨씬 어울리는 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에서는 항상 다른 마이크로 이곡을 부르시는데 그 느낌도 참 좋다. 

2부의 마지막곡은 '사랑의 달인'이었다. 이곡을 할때는 항상 기타와 함께 한다. 듀센버그의 기타인데 디자인이 크리스탈 티 님과 정말 잘 어울린다. 인트로에 까랑까랑한 기타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업된다. 

 

역시나 앵콜곡은 '카레라이스'. 이곡이 나와야 비로소 공연이 끝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꼭 듣는 곡 중에 하나가 되었다.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스탠딩이라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 힘듬이 금방 잊힐 만큼 신나고 재밌는 공연이었다. 몸을 울리게 하는 소리들이 좋았다. 이 느낌은 실제로 공연을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항상 느끼는 건데 시각적인 부분도 엄청 신경을 쓰시는 거 같다. 의상이 특이하지만 난해한 것이 아니라 크리스탈 티 님의 분위기를 잘 살려줘서 공연을 보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크리스탈 티 님의 공연은 항상 실망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다음 공연은 정규앨범 발매 즈음이 될 거 같은데 얼른 정규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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