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 후기

Aimyon 아이묭 투어 2025 돌핀 아파트먼트 서울 (2025.04.20)

나는구디 2025. 4. 28. 23:23

2024년의 크리스마스가 지나자마자 아이묭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전부터 많이 듣던 가수라 한번쯤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온다고 하여 가기로 마음먹었다. 표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거같아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선행 당첨이 되어서 표 걱정은 안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예매는 전쟁이었고 선행신청하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4월 19일 토요일과 20일 일요일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에 있는 공연이었다. 나는 보통 막콘을 선호하는터라 20일 공연에 다녀왔다.

이전날은 비가 왔었는데 내가 간 날은 날씨가 화창해서 좋았다. 가디건만 걸쳤는데도 더운게 흠이어서 조금 더 얇게 입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굿즈도 사전구매해둔터라 천천히갈까 했지만 씨디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날 GTX도 처음타봤는데 문열리는것도 다르고 무척이나 빨라서 신기했다. 10시쯤에 도착했는데도 내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 앞에서 2집과 3집이 품절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1,4,5집은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공연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기다렸다. 공연시간이 임박하니 점점 사람이 많아졌다. 이렇게 큰 규모의 콘서트는 처음인지라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게 신기했다. 사람이 많은데도 꽤나 질서정연했다. 인원을 통제하는 스태프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알아서 줄을 서고 통제에 따르다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예전 지렁이 게임하듯 사람들이 줄을 맞춰 꼬불꼬불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왔다. 항상 느끼는건데 스탠딩 공연은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힘들다. 앉지도 못한채로 몇시간을 내리 서있어야한다는게 참 쉽지않은 일이다. 

 

셋리스트는 이러했다.

どうせ死ぬなら (어차피 죽는다면)

ラッキーカラー (럭키컬러)

マリーゴールド (마리골드)

ふたりの世界 (두 사람의 세계)

今夜このまま (오늘 밤 이대로)

漂白 (표백)

マシマロ (마시멜로)

炎曜日 (염요일)

マトリョーシカ (마트료시카)

会いに行くのに (만나러 갈 텐데)

ハルノヒ (봄날)

愛の花 (사랑꽃)

偽者 (가짜) 

私に見せてよ (나에게 보여줘)

愛を伝えたいだとか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スケッチ (스케치)

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 (너는 록을 듣지 않아)

RING DING

夢追いベンガル (꿈을 좇는 벵갈)

貴方解剖純愛歌 〜死ね〜 (당신해부순애가 ~죽어~)

生きていたんだよな (살아 있었던 거구나)

裸の心 (벌거벗은 마음)

葵 (접시꽃)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今夜このまま였다. 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는 평소에도 정말 많이 듣는 곡이다. 곡의 제목이나 가사가 정말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거같아 좋아하는 곡이다. 아이묭의 노래 중 가장 인기곡이기도 한데 이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떼창이 정말 웅장했다. 今夜このまま는 최근에 듣기 시작하여 많이 듣고 있는 곡이었다. 밤에 산책을 돌면 3번이상은 반복해서 듣게 되는 곡이다. 박수를 치면서 들으니 엄청 신났다. 

マリーゴールド와 愛を伝えたいだとか 또한 좋았다. 마리골드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도 인기곡이다보니 호응이 뜨거웠다. 이곡들도 평소에 자주 듣는 곡들이라 이곡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연출도 그렇고 되게 웅장한 느낌도 들면서 좋았다. 

이중에서 ハルノヒ (봄날), 愛の花 (사랑꽃), 偽者 (가짜)은 어쿠스틱셋이었다. 개인적으로 봄날을 밴드셋으로 듣고 싶었지만 어쿠스틱으로 듣는 것도 의외로 새로워서 좋았다. 아이묭이 통기타하나로 시작해 성장한 가수이다 보니 이러한 어쿠스틱셋에서도 큰 몰입감이 느껴졌다. 

공연을 보며 신기했던건 아이묭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이다. 첫 라이브이기도 하고 유튜브로 유명한 곡들의 클립들을 보다보니 잘 몰랐는데 꽤나 락스타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ふたりの世界 (두 사람의 세계)와 マシマロ (마시멜로)에서 특히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때 공연을 통해서 이곡들의 가사가 약간의 19금적인 요소들이 들어가있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두 사람의 세계에서의 떼창 부분이나 마시멜로에서의 아이묭의 제스처들을 보며 굉장히 반전매력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체력도 대단했다. 공연을 거의 2시간 반을 했는데 계속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안칠때는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되게 음악에 진심이고 열정적이라는게 느껴져서 나 또한 많은 기운을 얻게 되었던거같다. 

 그리고 또 대단했던 점은 한국어를 굉장히 잘했다는 점이다. 한국에 공연을 오기 위해서 1년전부터 따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어로 대부분 멘트를 하는데도 어색함없이 알아듣기 쉬울 정도였다. 나도 계속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한데 진득하게 하고 있지는 않다보니 아직도 실력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묭은 1년을 공부했음에도 꽤나 수준높은 한국어를 하는것을 보고 나도 좀 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외적으로는 철저하게 사진 촬영도 막다보니 방해되는거 없이 깔끔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던게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힘들기도 했지만 공연을 보니 피로가 싹 풀리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게 되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킨텍스말고 더 큰 공연장으로 와줬으면 좋겠다.